본문으로 건너뛰기
매주 화요일·금요일, 삶에 바로 쓰는 새 글
JJim's Smart Life쉽게 배우는 생활 매거진

😂 EED 출입국 심사 — “당신, 신분증 있습니까?”

오늘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작은 프로그램 하나를 올렸습니다.

이름은 EED(English Expression Dictionary).

처음에는 영어 문장을 저장하고 공부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조그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이제는 영어와 한국어뿐 아니라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까지 번역하고 발음을 들을 수 있는 다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제법 성장했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한번 사용해 보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사이트에 프로그램을 올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구독자분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보셨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왔습니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했는데 Norton에서 막히네요.”

아이고….

알아보니 Windows SmartScreen도 별로 반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실행되는데 다른 사람의 컴퓨터로 건너가자 갑자기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런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 EED, 드디어 출국하다

EED가 가방을 들고 신나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방문하는 날입니다.

출입국 심사대에 여권을 내밀었습니다.

심사관:
“이름?”

EED:
“EED V8.0 Multilingual Learning Edition입니다.”

심사관:
“직업?”

EED:
“외국어를 가르칩니다.”

심사관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무슨 외국어?”

EED가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입니다.”

심사관의 눈이 조금 커졌습니다.

“오…. 능력은 많군요.”

EED가 어깨를 으쓱합니다.

“번역도 하고요. 발음도 들려드리고요. 문장도 저장하고요. 반복 학습도 합니다.”

“그래요?”

심사관이 서류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그러더니 묻습니다.

“그런데… 신분증 있습니까?”

EED가 주머니를 뒤집어 봅니다.

왼쪽 주머니.

없습니다.

오른쪽 주머니.

없습니다.

가방도 열어 봅니다.

없습니다.

“…….”

그때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소리칩니다.

🚨 SmartScreen:
“잠깐! 이 프로그램, 신원 확인이 안 됩니다!”

그러자 다른 쪽에서도 한 사람이 뛰어옵니다.

🚨 Norton:
“저도 처음 보는 친구인데요?”

EED가 당황했습니다.

“아니, 잠깐만요! 저는 나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심사관이 묻습니다.

“누가 보증합니까?”

EED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집 컴퓨터에서는 아주 잘 됩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심사관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합니다.

“그건 집이고요. 여기는 국제공항입니다.”

😂😂😂


“저 정말 착한 프로그램입니다!”

EED가 억울합니다.

“저는 바이러스도 아니고요.”

“광고도 안 하고요.”

“돈 달라고도 안 하고요.”

“그냥 외국어 공부하라고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요….”

하지만 심사관은 단호합니다.

“그건 알겠는데요.”

“처음 보는 프로그램이고, 신원을 증명해 줄 디지털 서명이 없잖아요.”

그제야 EED는 알았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도 세상에 처음 나가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내 컴퓨터에서 혼자 사용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의 컴퓨터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 Windows와 보안 프로그램은 묻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사람에게 여권이 있다면 프로그램에는 Code Signing(코드 서명)이라는 일종의 전자 신분증이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져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은 정상적인 프로그램이라도 이런 신원 확인 과정에서 경고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며칠 후…

EED가 다시 공항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표정부터 다릅니다.

심사관이 묻습니다.

“이름?”

“EED입니다.”

“직업?”

“다국어 학습 도우미입니다.”

“신분증?”

EED가 씨익 웃으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여기 있습니다!”

심사관이 컴퓨터로 확인합니다.

삑—

신원 확인 완료.

도장을 힘차게 찍습니다.

🛂 EED 출입국 심사 — 무사통과!

EED가 가방을 들고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합니다.

“휴~ 외국어 여섯 개 배우는 것보다 출입국 심사가 더 어렵네!”

😂😂😂


저는 오늘 작은 프로그램 하나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뜻밖에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배웠습니다.

사람만 세상에 나갈 때 신분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도 자기 컴퓨터 안에서 살 때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면 질문을 받습니다.

“어디서 왔습니까?”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 신분증 있습니까?”

오늘 EED는 출입국 심사에서 잠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열심히 신분증 준비 중입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꼭 한 번에 통과하기를 바라면서….

EED야, 다음에는 여권 꼭 챙겨라! 🛂😂


잠깐 웃고 가세요. 😊

컴퓨터도 사람 사는 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신분증부터 보여 달라는 걸 보면 말입니다. ㅎㅎ

건강·금융 관련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별 진단·치료 또는 투자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남겨주세요. 댓글은 관리자의 확인 후 공개됩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된 항목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