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로또’ 같은 남편
결혼 30년 차에 접어든 김 여사는 요즘 동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얘들아, 우리 남편은 나한테 진짜 로또 같은 존재야.”
친구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나이 오십, 육십 넘어서 남편이 로또 같다니! 그렇게 돈을 잘 벌어다 주거나
아직도 그렇게 뜨겁게 사랑해 주는 거야?”
그러자 김 여사가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진짜 로또처럼 더럽게 안 맞아. 단 하나도 안 맞아!”
친구들이 빵 터져서 웃자, 김 여사의 한탄이 이어졌습니다.
“거기다 로또의 결정적인 공통점이 뭔지 알아?
맞출 확률은 수백만 분의 일인데, 내 인생을 망치기엔 충분하다는 거!
그리고 결정적으로… 절대 안 바뀌어! 내 평생 로또 한 번 당첨 안 되더니,
인간 로또를 만나서 매주 토요일마다 낙첨되는 기분으로 살고 있잖아.”
그 말을 듣던 옆집 박 여사가 슬그머니 잔을 들며 말했습니다.
“김 여사, 배부른 소리 하지 마. 그래도 자네 남편은 집에라도 꼬박꼬박 들어오잖아.
우리 집 남편은 ‘연금’ 같아. 대단한 건 없는데, 꼬박꼬박 나와서 내 통장(마음)만 축내고 가.”
그날 중년 여인들의 찻집은 남편이라는 ‘복권’과 ‘연금’ 이야기로 눈물 나게
청량한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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