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똥 된다? 이제는 ‘나’를 아낄 시간
우리 6080 세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장롱 깊은 곳을 열어보면 수십 년이 지나도 빳빳한 새 이불이 들어있고,
찬장 가장 높은 곳에는 아끼느라 한 번도 안 쓴 번쩍이는 그릇 세트가 모셔져 있습니다.
좋은 옷은 “나중에 좋은 날 올 때 입어야지” 하며 넣어두고,
정작 평소에는 무릎 나온 추리닝에 목 늘어난 티셔츠만 입고 삽니다.
자식들이 큰맘 먹고 사다 준 비싼 영양제는 아깝다고 냉장고 구석에 쟁여두다 유통기한을 넘기기 일쑤지요.
“아끼다 똥 된다”는 옛말은 틀린 게 하나 없습니다.
얼마 전 자식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의 일입니다.
아끼고 아끼던 최고급 도자기 대접에 정성껏 국을 담아 상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그만 사위가 손을 삐끗하는 바람에 그 귀한 대접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놀란 사위 얼굴을 보니 화도 낼 수 없었죠.
그날 밤, 깨진 사발 조각을 치우며 참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자식들 오면 쓴다고 저걸 십 년 넘게 찬장에만 가두어 두었구나.
평소에 내가 저기다 밥도 비벼 먹고 국도 떠먹으며 호강을 누렸어야 했는데!’
우리는 평생을 ‘나중’을 위해 살았습니다. 자식들 공부 마칠 때까지만,
자식들 장가갈 때까지만, 살림 좀 필 때까지만… 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늘 맨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 좋은 날은 ‘나중’에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당장 장롱 속에 아껴둔 가장 고운 옷을 꺼내 입으십시오.
찬장 속 비싼 그릇에 소박한 라면 한 개를 담아 먹더라도
왕처럼 대접받는 기분을 누려보세요.
평생을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부서지며 살아온 당신입니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 당신 자신을 가장 먼저, 가장 뜨겁게 아껴주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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